厚あつ肥こゆる
緑みどり輝かがやく
鹿しか射いる香か
種たね無なき心こころ
甘あまくぞ受うけむ


한국어 번역

두툼히 살찐
녹색으로 빛나는
사슴 쏘는 향
씨 없는 마음을
기꺼이 달게 받으리


배경

기본적으로 포도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씨를 뱉어내야 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은 다르죠. 게다가 껍질째로 먹을 수 있어서 전혀 번거롭지 않습니다.
친한 선배의 본가에서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고 계신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두어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샀을 때는 맛이 없는 경우도 꽤 있었지만, 선배네 것은 항상 최고였습니다.


공부・잡담

  • 肥ゆる:기본형은 「肥ゆ」로, 활용은 【え미연/え연용/ゆ종지/ゆ연체る/ゆ이연れ/え명령よ】입니다. 이 시에서는 연체형이므로 「肥ゆる」가 됩니다. 오늘날은 ‘~ゆ’로 끝나는 동사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류의 「見ゆ」「超ゆ」 같은 형태는 좋아합니다.
    • 그리고, 이러한 「ゆ」는 상대(上代)에 수동, 가능, 자발 등의 의미로 쓰인 조동사 「ゆ」와 관계가 있다는 설을 들었더니, 일본어의 유구한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 鹿射る香:이건…… 좀 뻔하지만 제 나름대로 만든 ‘사향(麝香)‘의 파자(破字)입니다. 샤인머스캣의 ‘머스캣’은 ‘머스크’, 곧 사향과 같은 풍부한 향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甘くぞ受けむ:이것은 「카카리무스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카카리무스비야말로 고전문법의 꽃이라 믿고 있습니다.
    • 계조사(係助詞)「ぞ」가 들어가면, 문장의 끝은 연체형으로 맺습니다.
    • 다만 여기에서는 활용이 재미없는 「む」(【○미연/○연용/む종지/む연체/め이연/○명령】)이므로, 「ぞ」에 호응해 모처럼 연체형이 되어도 그 형태가 「む」 그대로네요. 역시 「む」는 「こそ」가 아니면 운치가 바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