斧をのの柄えは
手てにて語かたらふ
うちに朽くち
菫すみれ舞まひ交かひ
宇宙そら染そむるかな


한국어 번역

도끼 자루는
손으로 정담 나누는
사이에 썩고
제비꽃은 흩날려
하늘을 물들이네


배경

일본에서 바다 건너와, 한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나카무라 스미레 六단을 기리는 노래입니다. 나카무라 선수(스미레쨩이라고 불러도 괜찮겠죠)는, 인공지능 바둑의 시대에 주류가 되었다고 하는(바둑 전술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실리 중시의 바둑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이른바 ‘우주류’의 기풍으로 유명합니다. 그 스타일에 매료되어 팬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제목의 “스마일! 미래의 2인자! 레츠 고!!“는 무슨 프리큐어 같은 것이 아니라, 스미레쨩이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었던 것입니다. (참조)

스:스마일!
미:미래의 2인자!
레:레츠 고!!


포부를 밝히는 말에서 ‘2인자’라고 하는 것은 겸손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그리고 저로서는, 멀리 타국으로 와 분발하는 아내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기도 해서, 더욱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화이팅!


공부・잡담

  • 斧の柄は…朽ち:「をののえくつ」, 즉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바둑 관련 고사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이러한 뜻을 갖는 ‘난가’(爛柯)라는 말이 바둑을 가리키는 별칭이기도 합니다.
    • 옛날 중국의 어떤 나무꾼이, 깊은 산 속에서 신선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 보니, 자기 도끼의 자루가 다 썩어버려 있었고, 마을로 돌아오니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상태였다는 전설입니다. 유투브로 바둑 방송을 보다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이 표현을 사용한 시가 좀 있습니다. 아래는 『코킨와카슈(古今和歌集)』에서 키노 토모노리(紀友則)가 지은 991번입니다. 작가가 고향인 쿄토로 돌아와보니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이전에 자신이 머물며 바둑을 두었던 츠쿠시(筑紫, 지금의 큐슈 북부 지역)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노래라고 합니다. (참조)

ふるさとは
見しごともあらず
斧をのの柄えの
朽くちしところぞ
恋しかりける


  • 手にて語らふ:바둑의 또다른 별칭인 ‘수담’(手談)을 표현하려던 것입니다.
    • 2022~23년 한국바둑리그에서는, 마치 프로야구의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처럼, ‘난가리그’와 ‘수담리그’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일본기원 팀도 참가해서 수담리그에 속했습니다.
  • 宇宙:‘우주류’ 스미레쨩을 기리며 굳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주’(宇宙)라 쓰고 ‘하늘’(そら)이라 읽는 것은 꽤 최근의 아테지(当て字)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쇼와시기부터 사용례가 있었습니다. 『飢えた宇宙そら』(1968년)이나,『機動戦士ガンダム:めぐりあい宇宙そら』(1982년) 등입니다. (참조)
  • 染むるかな:「染む」는 자동사(‘물들다’)라면 4단 활용이고, 타동사(‘물들이다’)라면 하2단 활용입니다. 자동사와 타동사가 모두 같은 기본형이면서도, 그 활용에 따라 구분되는 것은 멋집니다. 여기에서는 타동사이고, 그 연체형인 「染むる」로 쓰였습니다. 영탄의 종조사인 「かな」가 연체형에 접속하기 때문입니다.